러 "美와 회담 결과 분석 중…세부내용은 비공개"(종합)

연합뉴스 2025-03-26 00:00:23

러 대표 "유용한 대화…유엔 등 국제사회 참여해 계속 대화"

2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미국과 회담하고 나오는 러시아 대표단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부분 휴전 등에 관해 미국과 벌인 회담 내용을 분석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한 긴 협상의 결과들이 각국에 보고됐다. 그것들은 현재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12시간에 걸쳐 고위급 회담을 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부분 휴전과 흑해곡물협정 재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회담 결과에 대한 공동 성명이 이날 크렘린궁과 백악관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인 대화였다. 즉 세부 사항에 몰두하는 협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대화의 내용은 당연히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예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협상 내용을 분석한 이후에야 "일종의 이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가 계속될 것이지만 현재 차기 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미·러 정상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고위급 회담 계획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즉시 조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의 3자 회담 개최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덧붙였다.

리야드에서 러시아 측 협상 대표로 나선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이 러시아와 미국의 대화에 유엔과 제3국가 등 국제사회가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추가로 말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카라신 위원장은 타스 통신에 "우리는 국제사회, 특히 유엔과 특정 국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계속 대화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이러한 건설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미국도 이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리야드 회담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논의했다. 대화는 상세하고 복잡했지만 우리와 미국 모두에 꽤 유용했다. 많은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카라신 위원장이 "매우 흥미롭고 어렵고 꽤 건설적인 대화였다"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앉아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이 늘 일치하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그럴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양국의 전문가급 회담이 계속될 가능성에 대해선 "꽤 있다"며 "모든 것을 해결하고 모든 측면에서 합의를 이루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러한 논의 형태는 매우 시의적절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