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럽 만류에도 시리아 군사기지 2곳 또 공습

연합뉴스 2025-03-26 00:00:23

EU 외교수장 "군사행동은 비례적이어야…시리아 공격 불필요"

지난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가 시리아 남부 쿠네이트라 외곽의 군사기지를 통과하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이 유럽연합(EU) 외교 수장의 긴장 고조 행위 자제 촉구에도 25일(현지시간) 시리아 중부에 있는 군사기지 2곳을 또다시 공습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텔레그램에 "얼마 전 이스라엘군(IDF)은 시리아 군사기지인 타드무르와 T4에 남아있던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IDF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가해지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드무르와 T4는 각각 시리아 중부 도시 팔미라와 팔미라에서 50㎞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1일에도 두 기지를 공격한 바 있다.

이번 공격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 시리아와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만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군사 행동은 비례적이어야 한다"며 "시리아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은 긴장 고조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는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더욱 과격한 행동을 부추긴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축출된 후 수백차례에 걸쳐 시리아 군사시설을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과거 반군이었던 시리아 새 정부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여기고, 그들의 손에 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또 지난해 11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한 후에도 레바논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서로 비난해왔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의 경계를 넘어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배치했다. 시리아 새 정부에는 골란고원과 접한 남부 지역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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