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 드라마 원작 뮤지컬…"당시 향수를 진실성 있게 구현"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드라마로는 편집된 결과물을 보지만, 뮤지컬 무대 위 연기는 정말 '라이브'잖아요. 무대가 주는 두려움도 있지만, 설렘을 찾아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에 출연하는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김동준이 2014년 이후 11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설렘을 드러냈다.
김동준은 25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어게인 드림하이' 제작발표회에서 "객석에서 관객들이 돌려주는 에너지를 받는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관객과 함께 공감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드림하이'는 2011년 방영된 KBS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2023년 초연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스타를 꿈꾸는 기린예술고등학교 학생 송삼동의 이야기를 다뤘고, 뮤지컬에는 드라마 속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뒤의 삼동이 출연한다.
작품은 기린예고로 돌아온 삼동이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며 꿈을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K팝 스타로 성장한 송삼동을 포함해 기린예고 교사가 된 백희 등 드라마를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김은하 총괄 프로듀서는 "꿈을 좇는 학생들로 희망을 전한 드라마 '드림하이'의 향수를 많은 사람이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때의 감정과 희열을 어떻게든 반영해서 진실성 있게 구현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송삼동 역을 맡은 세븐과 김동준, 갓세븐 영재, 아스트로 진진을 비롯해 K팝 스타들이 다수 출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이슨은 블락비 유권이 연기하며, 백희 역에는 원더걸스 출신 선예와 에프엑스 출신 루나가 나선다.
김동준은 "꿈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삼동을 표현하고 싶다"며 "연습 과정에서 '꿈이라는 것이 참 예쁘다'라고 생각하게 됐는데, 제가 느낀 바를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과거 드라마 방영 당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메이비'(Maybe)를 불렀던 선예는 작품에 참여하는 마음이 각별하다고 했다.
선예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돼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대본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각자의 과거를 떠올리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출연진과 제작진은 이번 무대로 관객들 또한 다시 한번 꿈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작품 제작에 참여한 박경림은 "꿈과 춤은 무언가 꿈틀거리게 한다는 점에서 닮았다"며 "무대에서 꼭 그 꿈틀거림을 만나보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드림하이'는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막한다. 한국 공연은 4월 5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진행되며, 일본 공연은 4월 11일 도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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