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31조원 투자에 "韓경제 생각하면 안타까워"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당연히 유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정치가 밥 먹여줍니까? 정치경쟁력과 경제성장'이라는 주제로 한 중앙대학교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2심 결과 전망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만약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유죄 판결이 나오면 이 대표는 대선이 빨리 있든 늦게 있든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법적으로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지는 것은 법률가들이 하는 이야기고, 정치인으로서 수많은 범죄혐의 재판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천안함 피격사건 15주기를 앞두고 "매년 추모행사에 가는데 민주당이나 진보진영 정치인들이 너무 안 온다"며 "올해부터는 민주당 정치인들도 장외집회만 하지 말고 천안함 추모 행사에 꼭 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강연에서 선거제도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87년도 이후 소선거구제는 우리 정치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말을 따르지 않으면 팽 당하고 윤 대통령에게도 쓴소리하면 공천을 못 받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대차그룹이 31조원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을 두고 "한국 경제의 미래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관세장벽을 우회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이자 글로벌 전략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31조원의 투자가 국내에 이뤄진다면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는 고사하고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두고도 우리는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냉정한 현실"이라며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규제개혁과 노동개혁, 토지·용수·에너지 등 인프라 지원,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지원 등 새로운 산업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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