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대통령·야권지도자 '폭력 종식' 합의

연합뉴스 2025-03-25 21:00:13

모잠비크 야권 지도자 베난시우 몬들라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대통령과 야권지도자가 작년 10월 대통령 선거 이후 이어진 폭력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AFP·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수도 마푸투에서 다니엘 샤푸 대통령과 만난 야권 지도자 베난시우 몬들라느는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우리는 모든 폭력을 종식할 것"이라며 "양측의 모든 유형의 박해는 멈춰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나와 지지자에 대한 경찰의 폭력과 여당 의원과 경찰에 대한 시민의 폭력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9일 대선에서 집권당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후보로 출마한 샤푸 대통령은 65%의 득표율로 24%를 득표한 몬들라느를 누르고 승리했다.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뒤 5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프렐리모가 다시 집권하게 되자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야권과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몬들라느는 자신이 실제로는 53%를 득표했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촉구했고 이후 전국 곳곳의 시위 등 각종 폭력 사태로 360명 이상 숨졌다.

독립 이후 친공·좌익 성향의 프렐리모와 반공·우익 성향의 최대 야당 레나모 간 갈등으로 1977년부터 내전을 치른 모잠비크는 1992년 내전 종식 이후에도 여야 갈등 구도가 지속되며 정세가 불안하다.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608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