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확산하며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병산서원도 '위기'

연합뉴스 2025-03-25 19:00:14

하회마을 주민에 대피문자…하회마을·병산서원 근처까지 산불접근 긴시간 안 걸릴듯

2020년에도 안동 산불로 큰 위기 맞기도

안동으로 번진 산불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25일 경북 안동시 등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이날 오후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오후 3시 55분께 하회마을 주민에게 대피 문자가 발송되는 등 불이 번지는 속도를 고려할 때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근처까지 산불이 도달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풍천면에는 하회마을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병산서원 등 문화유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안동 하회마을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이 산불로 위협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안동에 큰 산불이 발생했을 때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산불은 병산서원 바로 건너편 숲까지 번졌다.

산불이 난 곳과 병산서원·하회마을 사이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었지만, 진화대원들은 불씨가 강을 건너 날아오는 것(비화)에 대비했다.

불이 더 번지기 전에 헬기 등을 동원해 서원 주변에 여러 차례에 걸쳐 물을 뿌렸고, 현판 등 주요 문화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다행히 당시 화재로 문화유산이 불에 타는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산불도 풍천면 일대로 확산하면서 안동시와 소방 당국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에 설치된 소방설비를 활용해 문화유산 주변에 물을 뿌려 근처 산불 현장에서 날아온 불씨(飛火)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화재 지연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 인력을 배치해 불이 옮겨붙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