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피프틴' 제작사 "아동 성 상품화 오해…심려 끼쳐 죄송"

연합뉴스 2025-03-25 17:00:11

MBN 방영 재검토에 간담회 마련…"참가자 사진의 바코드는 학생증 콘셉트"

'언더피프틴' 제작사 서혜진(우측부터) 대표, 황인영 대표, 용석인 P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만 15세 이하 참가자를 모집해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을 부른 K-팝 가수 경연 프로그램 '언더피프틴' 제작진이 해명에 나섰다.

'언더피프틴' 제작사인 크레아스튜디오의 서혜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어린 친구들을 성 상품화했거나, 이들을 이용해 성 착취 제작물을 만들지 않았다"며 "엄청난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논란이 커진 점에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참가자가 상처받을 것을 우려했다.

황인영 공동대표는 "('언더피프틴'과 관련한) 여러 논란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저희가 너무 예상하지 못한 내용들이 마치 사실인 양 확대되는 부분이 있다"며 "제작사뿐만 아니라 많은 참가자, 출연자, 트레이너, 스태프까지 명예에 큰 상처를 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논란에 불을 붙인 프로필 사진 형식과 티저(예고) 영상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서 대표는 참가자들의 사진 아래 출생 연도와 바코드가 붙은 이유에 대해 "학생증 콘셉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요즘 학생증에는 생년월일과 바코드가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사진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삭제됐다.

티저 영상에 대해선 황 대표가 "티저 특성상 내러티브(서사)가 길지 않다 보니 '섹시 콘셉트'라는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어린 친구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였다"고 덧붙였다.

'언더피프틴' 참가자 프로필 사진

제작사는 무엇보다도 '언더피프틴'의 방영이 불투명해진 것에 우려를 표했다.

당초 이달 31일 방영 예정이었지만, MBN은 지난 21일 방영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석인 PD는 "참가한 아이들은 방송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방송이 안 될 경우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받을 상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서 대표도 "'언더피프틴'은 MBN에서 제작비를 받지 않았고, MBN은 플랫폼 입장"이라며 "저희는 이미 녹화된 영상을 편집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전 심의를 받고 있다. 방송 날짜를 조율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