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사기죄로 피소…하시나 정부 붕괴 후 공분 대상 지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지난해 대학생 시위 유혈진압 후 인도로 달아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에 '충성'해온 스타 크리켓 선수가 법원 명령으로 자산을 압류당하게 됐다.
2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법원은 전날 샤키브 알 하산(38) 선수의 자산에 대한 압류 명령을 내렸다.
그의 자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하산은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가 은행 대출자금 상환을 위해 제시한 수표를 부도나게 한 혐의(사기)로 해당 은행에 의해 지난해 12월 소송을 당했다.
부도 금액은 30만달러(약 4억4천만원)였다.
그는 피소 후 법원 출두 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해 지난 1월 체포영장도 발부된 상태다.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정당 아와미연맹(AL) 소속 국회의원도 지낸 하산은 지난해 8월 하시나 정권 붕괴 당시 캐나다에서 선수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하산은 하시나 전 총리와 연계돼 있다는 소식 때문에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됐다고 AFP는 전했다.
1996∼2001년 1차 집권에 이어 2009년 두 번째로 집권한 하시나는 지난해 8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을 유혈진압 해 수백명이 사망하자 사퇴한 뒤 인접국 인도로 도주했다.
이후 혼란수습 등을 위해 출범한 과도정부는 시위 유혈진압 문제를 포함해 하시나 전 총리가 15년간 연속 집권하며 저지른 각종 범죄와 비리를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시나 자신은 물론 그의 정부 아래서 야당 등 반대세력을 탄압하며 인권을 침해한 많은 이들이 제소됐다. 하시나는 인도에서 아직 귀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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