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생산유발 효과 113.7조…넷플릭스 K콘텐츠 비중 7%

연합뉴스 2025-03-25 14:00:05

"저작권 보호 강화·중소콘텐츠 기업 디지털 전환 촉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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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콘텐츠 산업이 높은 생산 유발 효과를 기록하고 글로벌 플랫폼에서 K-콘텐츠 비중도 확대되면서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저작권 보호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제언도 제시됐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5일 발표한 'K-콘텐츠의 비상: 산업 특성과 성장 요인 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콘텐츠 산업의 생산 유발 계수는 1.572로 분석됐다.

이는 콘텐츠 재화 최종 수요가 1단위 증가할 때 전체 산업에서 1.572배의 생산이 창출된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콘텐츠 산업 생산유발 계수가 서비스업 가운데는 최상단 수준"이라며 "문화 콘텐츠 산업은 콘텐츠 품질 향상, 디지털 생태계 발전, 기업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며 높은 생산 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콘텐츠산업의 총 생산 유발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13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의 K-콘텐츠 성장세를 반영하면 이보다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은 2010년 32억3천만달러에서 2021년 124억5천만 달러로 3.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콘텐츠 수입액은 17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감소해 해외의존도를 줄여가는 경향을 보였다.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향상도 이뤘다.

2023∼2024년 한국 콘텐츠는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가운데 약 7%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100편 중 7편이 우리나라 콘텐츠란 뜻이다. 비영어권 작품으로 한정하면 비중이 20%로 확대된다.

한국 영화의 국제 영화제 수상 실적은 2020년 212회, 2022년 173회로 나타났다.

특히 저작권은 매출을 11.6%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창작물 보호를 통해 콘텐츠 기업의 수익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고서는 모태펀드 운영 프로그램이 중소 제작사의 지식재산권 확보를 지원하는 것처럼 저작권 확보와 보호 기능이 콘텐츠 기업 지원 체계 전반에 유기적으로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거래 네트워크의 확장이 콘텐츠 기업의 매출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소 콘텐츠 기업이 원활하게 거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적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에 편중된 콘텐츠 수출을 북미·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