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대형산불 잇따른 경남…산불대응 헬기·장비 보강 필요

연합뉴스 2025-03-25 14:00:04

도 임차헬기 8대, 산청·김해 산불현장 투입됐지만 턱없이 부족

2009년 구매한 산불진화차는 노후화…예산 부족에 교체는 더뎌

산불 진화헬기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에서 최근 3년간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남도와 시군이 산불대응 장비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경남도 설명을 종합하면 도내에서는 2022년부터 3년간 피해 면적이 100㏊가 넘는 대형산불이 5건 발생했다.

2022년 2월 28일에는 합천(269㏊)에서, 같은해 5월 31일에는 밀양(661㏊)에서 대형산불이 났다.

이듬해인 2023년 3월 8일과 3월 11일에는 각각 합천과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179㏊, 128㏊의 산림자원을 시커멓게 태웠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1일 산청에서 대응 3단계의 대형산불이 발생해 닷새째인 이날까지 화마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인접한 하동까지 불길이 뻗친 가운데 산불영향구역은 1천572㏊로 확대된 상태다.

지난 22일 발생한 김해 산불은 대응 2단계 상태에서 나흘째인 이날에야 가까스로 주불이 잡혔다.

산불영향구역은 100㏊에 조금 못 미치는 97㏊로 추정되지만, 한림면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산 경계를 넘어 생림면 나전리 일원으로 확대되면서 한때 수십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022년 밀양 산불 피해현장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주민 부주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원인과 상관 없이 봄철 건조한 날씨, 강풍 등이 겹치며 대형산불로 확산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산림당국 역시 잦은 건조특보와 강풍특보 발효 등으로 인한 대형산불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매년 봄철을 전후로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산불대응 장비 등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일선 현장에서는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남도가 현재 운용 중인 임차헬기는 8대(7+1)다.

도는 도내 18개 시군을 7개 권역(창원·통영·사천·김해·밀양·하동·합천)으로 나눠 권역별로 임차헬기를 1대씩 둔다.

도는 동부경남(김해·양산) 권역에는 최근 강수량이 적은 점 등을 고려해 봄철 산불 발생 시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달부터 진화헬기(담수용량 4천ℓ) 1대를 한시적으로 추가 임차했다.

실제 도 임차헬기 총 8대는 최근 산청·하동 및 김해 산불현장 곳곳을 누비며 진화작업에 큰 힘을 보탰다.

다만, 이들 헬기로는 산불에 대응하기가 턱없이 부족해 산림청, 소방청, 국방부, 경찰청, 국립공원공단의 진화헬기 30대 안팎이 경남 산불현장에 총동원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규모가 점차 대형화될 뿐만 아니라 동시 다발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산불 조기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진화헬기 보강이 필요하다고 일선에서는 입을 모은다.

산림청 산불 진화헬기

산불 취약 시간대인 일몰 후에는 헬기가 철수하고 인력과 장비에만 의존해 산불 진화·관리에 나서야 하므로 여타 장비 확충도 필수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 산불 전문인력은 야간 시간대 일종의 '미니 소방차'인 산불진화차와 함께 현장에 투입돼 살수작업을 한다.

또 산불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낙엽을 치워 흙을 해자(못)처럼 음푹 파는 등 방화선 구축 작업을 한다.

등짐펌프의 경우 산불현장에 투입된 공무원, 군인 등도 활용하게 되는데, 대개 잔불 정리단계에서 활용된다.

현재 도가 보유한 산불진화차는 181대, 등짐펌프는 1만1천300여개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에서는 2009년 구매한 산불진화차를 운용하는 등 장비 노후화로 인해 오히려 정비예산 과다와 차량 탑승자의 안전사고 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해당 지자체도 노후화된 장비 교체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교체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산불 예방·감시를 위해 고용된 도내 산불감시원(2천300명) 등의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가 산불 신고현황을 살펴봤더니 산불감시원이 아닌 주민 등에 의해 119 신고가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도내 한 지자체 산불담당 공무원은 "헬기가 진화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불이 갈수록 대형화, 빈발하는 상황에서 헬기는 많을수록 좋다고 판단한다"며 "산불진화차와 인력도 같이 보강돼야 산불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나서 야간에 불이 나는 경우가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데, 감시인력도 증원하고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면 산불 피해가 커지기 전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봄철 반복되는 대형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불대응 장비 보강이 필요하다"며 "장비를 추가로 보강할 수 있도록 산림청에 예산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목적 산불진화차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