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사회 갈등은 보수·진보…5명 중 1명 '외롭다' 느껴

연합뉴스 2025-03-25 14:00:02

2024년 한국의 사회지표…남녀 갈등 42.2% → 51.7% 급증

사교육 참여율·1인당 사교육비 모두 증가…흡연율·음주율 상승

주말마다 계속된 보수·진보 단체 대규모 장외집회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지난해 우리 국민은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을 가장 큰 사회 갈등으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 간 사회갈등을 심각하게 느낀다는 응답은 77.5%로, 조사 대상 8개 항목 중 가장 높았다.

82.9%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8∼9월 조사 시점 기준이라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보수와 진보' 다음으로는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순으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남자와 여자'가 42.2%에서 51.7%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감 관련 지표도 전년보다 악화했다.

19세 이상 국민 중 '외롭다'고 느낀 사람의 비중은 21.1%로 전년보다 2.6%포인트(p) 증가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도 3.2%p 늘어 16.2%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외롭다'라고 느끼는 비중은 60세 이상이 가장 높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비중은 40대가 가장 높았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75.6%로 전년보다 1.5%p 증가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응답자 비율도 76.3%로 7.9%p 올랐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일의 가치 인식이 높은 경향은 유지됐다.

6세 미만 미취학 아동 1인당 사교육비 월 33만원

교육 부문에서는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모두 증가했다.

2024년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보다 1.5%p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모든 소득 수준에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월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사교육비 증가 폭이 컸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천원으로 9.3% 증가했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취학률은 초등학교(100.2%)와 고등학교(93.9%)에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중학교(95.8%)는 소폭 감소했다.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74.9%로 전년과 같았다.

2024년 총인구는 5천175만명이었다. 0∼14세는 549만명(10.6%), 15∼64세는 3천633만명(70.2%), 65세 이상은 994만명(19.2%)으로 집계됐다.

2072년에는 총인구가 3천622만명으로 줄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47.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가 늘면서 가구 수는 증가했다. 2023년 전체 가구 수는 2천273만 가구로 전년보다 35만 가구 늘었다. 특히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 수는 565만5천 가구로 전년보다 32만3천 가구 증가했다.

가구원 수 별로는 1인 가구 비중이 35.5%로 가장 컸고, 2인 가구가 28.8%로 그다음이었다.

명동에 설치된 자연환기식 개방형 흡연부스

흡연율과 음주율은 모두 상승했다.

2023년 기준 19세 이상 인구의 현재 흡연율은 18.5%로 전년보다 1.6%p 높아졌다. 음주율은 55.1%로 1.1%p 올랐다.

건강 관련 생활 습관에서는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48.9%)과 건강 식생활 실천율(49.2%) 모두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주택 관련 지표에서는 집값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전년과 같았다.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5.8%로 0.2%p 하락했다.

PIR은 수도권이 8.5배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도 지역은 3.7배로 가장 낮았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하위계층은 PIR이 1.3배 감소했고, 상위계층은 0.7배p 줄었다. 중위계층은 전년과 같았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1.4㎡로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3.6%로 0.3%p 줄었다.

이밖에 2023년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PM-10)는 연평균 37㎍/㎥로 전년보다 6㎍/㎥ 상승했다.

여가 시간 평균도 평일 3.7시간, 휴일 5.7시간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trau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