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지역 재난구역 선포…방콕도 초미세먼지 농도 급상승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북부 치앙마이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재 당국은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앙마이 2개 지역을 재난구역으로 선포했다.
치앙마이 치앙다오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산불이 시작돼 17개 마을이 피해를 봤다. 옴코이 지역에서도 14일 산불이 발생해 5개 마을로 번졌다.
약 보름간의 진화 작업에도 산불은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부상자와 수천가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랏 퐁싯타원 치앙마이 주지사는 재난구역 선포로 산불 억제와 구호 활동에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를 비롯한 북부 대기질이 급속도로 악화했고, 방콕 등 중부를 포함한 태국 전역이 영향을 받았다.
전날 기준 태국 77개 주 중 57개 주 초미세먼지( PM2.5)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초과했다.
스위스 공기 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 집계에 따르면 치앙마이시는 177㎍/㎥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공기 질이 나빴다. 방콕은 163㎍/㎥로 일곱번째였다.
PM2.5는 먼지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대기 오염 물질로 폐암, 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 안전 기준치는 37.5㎍/㎥이다.
태국은 건기인 12∼3월이 되면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한다. 논밭 태우기, 매연 등과 함께 산불이 대기 오염 주범으로 꼽힌다.
치앙마이 주민들은 대기오염 문제 대응에 실패했다며 지난 2023년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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