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회원 올해 782명 대학 합격…작년보다 100명 증가

연합뉴스 2025-03-25 13:00:05

'오세훈표 교육 사다리 사업' 성과…합격자 20% '서울런만으로 진학'

학생 만족도 높고 사교육비 대체 효과…전국 확산 본격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런 학생들에게 격려 인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시 대표 교육 사다리 '서울런'을 통해 올해 782명이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서울런 이용자 진학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 1: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시가 올해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1천8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천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전년(응시자 1천84명 중 682명 합격)보다 합격자가 100명 증가했고, 합격률도 62.9%에서 67.8%로 올랐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도 전년(122명)보다 41.8% 늘어난 173명이었다.

합격생의 평균 서울런 학습 시간은 총 1만1천258분(약 188시간)이었으며,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합격자 학습 시간은 1만7천89분(약 285시간)이었다.

학습 열의가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심화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 '서울런 집중지원반'은 70.8%(응시자 65명 중 46명)가 대학에 합격했다.

또 설문조사 결과, 합격생들이 입시 준비에 활용한 교육 서비스 가운데 서울런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60.3%로 일반 사교육(16.9%)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올해 합격생 중 158명(20%)은 다른 사교육 없이 '서울런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답했다.

연도별 서울런 회원 대학 합격 인원

'서울런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어떤 교육 서비스를 이용했을 것인지'(복수 응답 가능) 묻는 항목에는 유료 인터넷 강의(44.3%), 사교육(42.6%) 비중이 높아 서울런이 일정 부분 사교육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런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를 묻자 조사에 답한 수능 응시자 95%가 '입시 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 98%는 '후배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런은 올해부터 교육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먼저 고등학생, 대학생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실무 특화 콘텐츠를 확대한다.

취업 준비생과 신입 직장인 실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자 '패스트캠퍼스'와 협력해 프로그래밍·데이터사이언스·생성형 AI·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1천여 개 비교과 강좌도 제공한다.

학생들의 정서적 지지와 학습지원을 위한 '서울런 멘토링'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 맞춤형 멘토링 ▲ 학습 의욕·자존감이 낮은 청소년 대상 대학 탐방 ▲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정서 지지 멘토링 ▲ 교육전문가가 기초학습 결손 보완을 돕는 시니어 멘토링 등 다양한 멘토링을 운영한다.

합격생의 입시 준비 활용 교육서비스의 입시 영향력

취약계층 만 4∼5세 유아 500명을 대상으로 '서울런 키즈'도 시범운영한다.

시는 또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서울런 성과 실태조사에 응답했던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성적 향상과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런 이용자 성적 향상도는 5점 만점 기준 3.99점으로, 전년보다 0.72점 올랐다. 또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는 42.1%에서 52.4%로 증가했으며, 이들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절감 금액은 25만6천원에서 34만7천원으로 9만1천원 늘었다.

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런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전국 확산에도 계속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작년 말 충북도와 평창군, 올해 2월 김포시와 서울런 도입 지원 협약을 맺었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앞으로도 AI 기반 교육, 맞춤형 멘토링, 장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청년이 사교육 부담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