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같아서"…산청 산불 희생자 분향소 이틀째 추모 행렬

연합뉴스 2025-03-25 12:00:13

창녕 주민·노동자·기관·단체 등 조문…27일 오후 9시까지 분향소 운영

산청군 산불 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추모 행렬

(창녕=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산청 산불 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설치 이틀째인 25일에도 사회 각계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가 마련된 창녕군민체육관에는 이날 조문이 시작된 아침부터 추모객들로 붐볐다.

남편과 함께 조문한 창녕 주민 신희정(62) 씨는 "숨진 인솔 공무원이 우리 아들 같아서 시간을 내서 왔다"며 "부디 희생자들이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아침 일찍 창녕으로 온 안현영(24) 씨는 "진화대원 중 한 분이 아버지 친구라 평소 친하게 지냈었다"며 "처음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고인을 배웅하기 위해 조문하러 왔다"고 전했다.

기관이나 단체, 기업 등에서 단체로 온 추모객 발걸음도 이어졌다.

나동연 양산시장을 비롯한 소속 공무원과 창녕군 지역 단체 등은 차례로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인근 수녀회에서 온 추모객과 근무 시간에 짬을 내 작업복 차림으로 온 노동자들도 눈에 띄었다.

분향소에는 계속되는 추모 행렬과 함께 조의를 표하는 근조화환도 부쩍 늘어났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분향소 내부 양쪽에만 들어차 있던 근조화환은 이날 오후 체육관 건물 로비와 바깥까지 길게 늘어섰다.

창녕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분향소 누적 추모객은 1천637명으로 집계됐다.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지역에서 예정된 각종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군은 오는 27일 오후 9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

지난 22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일대 산불 현장에 투입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등은 진화작업을 하다 불길에 고립돼 숨졌다.

jjh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