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갈등 고조 속 장제스 대만 초대총통 증손자 中이주 '파장'

연합뉴스 2025-03-25 12:00:12

中 네티즌 "집에 돌아온 것 환영"…대만 네티즌 "이쪽 국적 말소 잊지 말라"

중국 본토 정착 알린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 증손자 장여우칭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고조 속에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 중 한 명이 중국 본토에 정착하겠다고 알려 대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장제스 증손자인 장여우칭(35)은 최근 자신의 더우인 계정 라이브 영상을 통해 중국 저장성 항저우로 이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본토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시도하기로 결심했다"며 본토의 거처 모습을 소개했다.

장여우칭은 항저우에서 창업하려고 직원 숙소를 임대했다고 소개하며 "아직 식탁도 TV도 없지만 어차피 뿌리내리는 과정은 이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여우칭은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이자 장징궈 전 총통의 손자다. 부친인 장샤오융도 정치인이다.

지난해 '친미·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후 양안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장제스 증손자가 중국 본토 정착했다는 소식은 본토와 대만 네티즌 사이에서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창업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화이팅" 등 댓글로 환영했다. 이 라이브 영상에는 9만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만5천명이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대만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여권으로 대륙에서 반격할 작정인가", "이쪽 국적을 말소하는 것을 잊지 말라" 등 반감을 드러냈다.

장제스 증손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장여우칭은 미국에서 공부하며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다가 최근 수년간 친중 행보를 보여 대만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작년에는 장제스의 고향인 닝보시 펑화구를 방문해 "조상을 인정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자, 양안은 한 가족"이라고 말했고, 라이 총통을 향해 "(중국의 일개) 성장(省長)일 뿐이지 총통이 아니다"라고 말해 대만에서 반발을 샀다.

장제스 전 총통은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인민해방군에 패해 1949년 대만으로 건너온 뒤 1975년까지 대만을 통치했으며 아들인 장징궈 전 총통은 부친의 뒤를 이어 1978년부터 1988년까지 집권했다.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