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정 단장 부임 후 첫 안무…내달 24∼27일 세종 S씨어터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서울시무용단이 신작 '스피드'로 기존 한국무용과 차별되는 속도감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은 다음 달 24∼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스피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스피드'는 한국무용의 기본 요소인 장단에 변화를 주고 움직임의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여섯 개의 장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이뤄진 작품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단을 바탕으로 독무부터 군무까지 다채로운 춤을 선보인다.
무용수들은 아주 느린 박자에서 시작해 속도를 올려 극도로 빠른 속도에 도달했다가 다시 느려지는 흐름에 맞춰 개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무용수가 즉흥 안무로 5분간 독무를 펼친다.
지난해 서울시무용단에 부임한 윤혜정 단장이 처음으로 안무를 맡았다. 윤 단장은 이번 작품으로 발레나 현대무용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춤의 동시대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요소 가운데 속도에 집중했다"며 "'스피드'로 한국무용은 느리고, 정적이며, 고요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설명했다.
독무를 책임질 주인공으로는 무용수 김민지와 노연택이 출연한다. 현대무용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 경험이 있는 김민지는 24일과 26일,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출신 노연택은 25일, 27일 무대에 선다.
무대에 설치되는 모래시계 모양 대형 소품과 발광다이오드(LED) 영상도 볼거리다. 밴드 '블랙스트링'으로 활동하는 타악기 연주자 황민왕과 프랑스 출신 음악가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라이브로 타악과 전자음악의 협업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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