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번진 산청 산불, 바람이 진화 변수…"강풍에 불씨 날려"

연합뉴스 2025-03-25 11:00:10

경남도 현장 브리핑…"지형 탓 접근 어려워, 민가 확산 방지에 주력"

산청 산불, 헬기 진화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닷새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 산불 진화율이 80%대로 집계되는 가운데 바람이 주불 진화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대호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은 25일 산청 시천면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특수진화대를 추가 투입해 하동권역 잔여 화선 및 산청 지리산권역 진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야간 진화에 노력한 결과 상당 부분 불이 꺼졌다"며 "진화가 완료된 구역은 뒷불 감시 및 잔불 정리를 철저히 해 재발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 주불 진화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예상 못 한 강풍이 불면서 불씨가 날리는 상황"이라며 "해발 9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쓰러진 나무가 많아 헬기로 물을 뿌려도 불씨가 남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곳은 강풍이 불면 다시 불이 살아나서 확산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형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불씨가 민가로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진화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청군 시천면 산불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 88%로 집계됐다.

산림당국은 헬기 32대, 인력 2천122명, 차량 215대를 배치해 진화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천557㏊이며, 화선은 54㎞에 남은 불 길이는 7㎞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산청 252가구 355명, 하동 467가구 809명 등 1천164명이 대피했다.

또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60개소가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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