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의 석유관세 공격에 굴복 안해"…WTO 제소 시사

연합뉴스 2025-03-25 10:00:12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 있는 정유 시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국에 대한 25% 관세 부과 정책을 시행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시사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가 발표한 새로운 공격 행위를 확고하고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완전히 자의적이고 불법적이며 절박한 조처로 우리를 굴복시키거나 우리의 결의를 흔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성명[https://www.instagram.com/p/DHmMUnfODmH/?img_index=1]에서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가한 미국 정부를 '파시스트 우파'로 지칭하며, 미국이 과거 수년간 자국을 정복하려는 '환상'을 품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무역 질서에서 한 국가가 은밀한 무역 장벽을 세우는 방식으로 다른 국가를 정치적으로 압박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WTO 설립 근거 규정 원칙을 상기시킨 뒤 "우리는 국제기구에 모든 조처를 해 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위반 행위를 규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WTO 회원국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https://truthsocial.com/@realDonaldTrump/posts/114217914259825110]에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글을 적은 데 이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사면 미국과 교역할 때 25%의 관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관련 제재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은 직·간접적으로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약 50만3천 배럴(55%)의 원유 및 연료 등을 들여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컨설팅업체 대표인 데이비드 골드윈은 로이터에 "미국의 새로운 관세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증가시키는 아이러니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접근하기 위해 추가 관세를 감수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