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설 진료과 파견 진료…응급의학과 전문의 충원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와 울릉군은 25일 도청에서 포항, 대구, 강릉 의료기관 8곳과 '울릉 응급의료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와 군은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증 응급 환자 발생에 대응하고 진료 공백을 해소해 군민 건강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협약 참여 의료기관들은 뇌출혈과 심근경색 등 중증 응급환자 대응, 외래진료시스템 지원, 의사 파견, 원격 협진 등에 힘을 모은다.
또 울릉 보건의료원 미개설 진료과인 안과, 비뇨의학과, 신경과, 산부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 전문의를 주기적으로 파견해 군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협약에는 포항의료원, 동국대경주병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에스포항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강릉아산병원이 참여했다.
협력병원 의료진 12명(의사 9명, 간호사 3명)은 협약 후 울릉에 들어가 오는 26일 응급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등 9개 과목에 군민 진료를 지원한다.
도는 울릉 응급의료 강화를 위해 올해 14억5천만원 등 앞으로 3년간 48억원의 도비를 투입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올해 2명, 내년에 3명 충원하는 등 전문의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협력병원의 주기적 파견 진료, 시설·장비 보강, 의료인력 거주·근로 여건 개선, 중증 응급 환자 신속 이송·치료를 위한 협력병원 운영 등을 추진한다.
울릉에는 군민 9천여명과 독도를 지키기 위한 독도경비대, 군인 등이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나 우리나라 대표 의료 취약지로 꼽힌다.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고 때때로 강풍과 폭설 등 기후변화로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이동에 제한을 크게 받는 지역이다.
울릉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울릉군 보건의료원에는 현재 16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11명이 공중보건의로 구성돼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으나 다른 진료과는 공중보건의들이 맡고 있다.
도는 의정 갈등 장기화에 따라 4월 공중보건의 배치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의료취약지 개선을 위한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