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메리츠증권은 25일 전자 부품 업체 삼성전기[009150]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자율주행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짚으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천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에서 "다수의 센서가 탑재되는 자율주행 기술의 확산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소요 원수의 유의미한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삼성전기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스마트폰 산업과 달리 로컬 MLCC 업체들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제한적"이라며 "인공지능(AI) 서버 시장과 유사하게 글로벌 선두권 MLCC 기업들에게 수혜가 집중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액은 작년 대비 19.9% 증가한 1조1천833억원으로 예상했다. MLCC 매출이 실적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표주가 18만원은 기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그대로지만 2025∼2026년 실적 추정치 상향 등을 반영해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예상 연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조7천423억원,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1천978억원으로 예상됐다.
양 연구원은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효과에 대한 기대와 달리 1분기 IT 세트 수요는 계절적 회복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중국 전기차 및 AI 서버를 중심으로 한 견조한 전장 및 산업 수요가 1분기 실적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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