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괴물 산불' 나흘째…밤새 피해면적 늘고 진화율 다시 55%

연합뉴스 2025-03-25 08:00:09

안동까지 번져 '국가 소방동원령' 추가 발령, 소방차 200여대 더 투입

산불영향구역 1만2천565㏊, 역대 3번째 피해…오늘 주불 진화 노력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림청 헬기

(의성·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김선형 기자 = 4일째 꺼지지 않는 경북 의성 산불 진화작업이 25일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다.

산림 당국 등은 이날 아침 의성 산불 현장에 헬기와 소방차, 진화대원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산불 현장에는 현재 초속 3.5m가량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낮에는 최대 초속 10m 안팎의 다소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소방동원령이 추가 발령되면서 의성지역에는 소방 펌프차 등 장비 226대가 투입됐다

밤사이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천700여명은 주요시설과 민가 주변을 중심으로 방화선을 구축해 확산 저지에 힘을 쏟았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현재 동쪽 방면으로 확산한 상태다.

24일 오후 4시 10분께 이웃한 지자체인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까지 불이 번졌다.

이에 따라 산불영향구역은 1만2천565㏊로 늘었다. 밤사이 강한 바람이 분 영향이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2만3천913ha),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2만523ha)에 이어 국내 산불 피해 규모로는 세 번째로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화선 214.5㎞ 중 불이 꺼지지 않은 96.3㎞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의성군 주민 1천500여명이 의성읍 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있다.

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길안면 등 주민과 요양원 입소자 등 1천200여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안동시는 길안면 행정복지센터에 통합 지휘 본부를 꾸린 가운데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00여명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산불과 함께 연기가 많이 발생해 25일 0시 15분부터 중앙고속도로 의성IC~남안동JCT 양방향이 전면 차단됐다가 오전 5시 4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