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글을 짧게 쓰고 싶습니다. 지면도 아끼고요. 그렇다면 띄어 쓰지 않아도 될 접사(接辭)를 띄어 쓰는 것은 별로일 테지요.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늘 다른 어근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 부분을 접사라 합니다. 접두사, 접미사가 있습니다. 접사는 붙여 씁니다. 대개 손 가는 대로 쓰면 되지만, 더러 띄어 쓸지 붙여 쓸지 헷갈립니다. 땀 흘려 접사 목록을 정리한 한 국어책의 가르침을 함께 새깁니다.
먼저 접두사입니다. 한자가 많습니다. 고(高)혈압 저(低)혈압 합니다. 고(古)가구 고서적 고철 하고요. 구(舊)체제 신(新)체제 합니다. 대(對)국민 담화 할 때 '대' 역시 접두사입니다. 그 밖에 제(第)삼자, 생과일, 초(初)여름, 초(超)당파 같은 것을 책은 예로 들었습니다. 직관으로 붙여 쓸 만한 것들입니다. 다만 제삼자에 쓰인 바로 그 제(차례, 순서를 뜻합니다)를 아라비아 숫자 앞에 놓아 '제 1의 법칙'처럼 쓰는 실수를 합니다. 띄어쓰기, 불필요합니다. 제1의 법칙, 제일의 법칙 하면 됩니다.
접미사 띄어쓰기 오류도 줄이면 좋겠습니다. 10초가량 하면 되는데, 10초 가량 하고 띕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붙여 쓰는 예를 나열합니다. 두 개씩, 백 원어치, 뿌리째, 이틀째, 화산대, 신문대, 수십억대 재산, 천여 명, 취재차, 절차상, 잡화상, 나선상, 공중전, 개인전, 대웅전, 통제하 등등등입니다. 여기서 차례대로 대는 화산대(帶) 신문대(代) 수십억대(臺) / 상은 절차상(上) 잡화상(商) 나선상(狀) / 전은 공중전(戰) 개인전(展) 대웅전(殿)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안남영, 『까칠한 우리말』, 리상, 2018 (p.232-233. 인용)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3. 네이버 고려대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