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대통령, 민주콩고 동부 분쟁 중재역 그만둬

연합뉴스 2025-03-25 00:00:28

"AU 우선순위 집중…며칠 안에 새 중재역 선정"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의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에서 물러났다.

올해 아프리카연합(AU) 순회 의장을 맡은 로렌수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AU의 우선순위에 집중하기 위한 조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 안에 역내 새 국가 원수에게 중재역을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로렌수 대통령은 2022년 5월 AU 정상회의에서 중재역으로 임명돼 민주콩고 동부의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큰 결실을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해 12월 15일에는 수도 루안다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을 잡았으나 M23과 직접 대화하라는 르완다의 요구를 민주콩고가 거부하며 막판에 무산됐다. 르완다는 M23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민주콩고 정부와 M23의 평화협상을 중재했으나 M23이 하루 전 M23과 르완다 인사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 무위에 그쳤다.

같은 날 카타르 도하에서는 치세케디 대통령과 카가메 대통령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의 중재로 만나 민주콩고 동부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과 콜탄, 코발트, 구리, 리튬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은 지난 1월 27∼29일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 정부와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고 약 1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M23은 이후에도 공세를 지속해 지난 19일에는 주석과 금이 풍부한 전략 거점 마을인 동부 왈리칼레를 장악했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