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산불 피해 404㏊·진화율 83%…사흘째 야간대응 체제로

연합뉴스 2025-03-25 00:00:15

내일 특별진화대 200명 편성, 불길 번진 대운산 정상 올라가 진화 집중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으면서 산림 당국이 세 번째 야간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낮 12시 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4일 오후 7시 현재까지 55시간째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해가 진 뒤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으며, 밤새 민가 위주의 방어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몰 직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는 주간 진화 작업에 동원된 헬기 15대를 철수시켰다.

또 주간에 동원된 지상 진화 인력 2천400여명 중 1천명가량을 인근 마을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막을 계획이다.

이후 25일 오전 6시 30분 전후로 해가 뜨는 대로 헬기 15대를 다시 투입한다. 인력 2천400여명도 오전 7시부터 재투입한다.

일몰 전까지 물 뿌리는 헬기

사흘째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는 데는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온양읍 운화리 산불 현장에는 이날 오후부터 초속 4∼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경사가 가파른 산 정상부로 불길이 번지면서 인력 투입이 어렵게 된 점도 진화에 악조건으로 작용했다.

이에 당국은 다음날 1천여명의 인력을 8개 구간에 나눠 투입해 다방면의 방어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대운산 정상 진화 작업을 위해 울산시·울주군·산림청 등 200명으로 구성된 특별 진화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산 정상이 해발 700m에 달하는 고지인 만큼 차량 진입이 가능한 산 중턱까지는 차량으로 들어가고, 이후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 지상 진화를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404㏊, 진화율은 83%다.

전체 화선 16.1㎞ 중 13.4㎞ 구간의 진화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2.7㎞는 진화 중이다.

인근 마을 181가구 주민 189명이 온양읍 행정복지센터와 일대 경로당으로 대피한 상태다.

야간 진화 이어지는 울주 산불 현장

jja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