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에 비즈니스맨 많아"…러트닉 상무장관·라이트 에너지장관 등 거론
"韓 정부에 노동·세금정책, 대표이사 책임 문제 등 규제완화 건의"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24일 '트럼프 시대' 미국과 통상 협상 등을 위해 한국의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외국인 투자 전략회의'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트럼프 캐비넷(내각)에 엄청나게 센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캐비넷의 주요 공직자 17명 중 10명 이상이 비즈니스맨(사업가) 출신"이라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을 거론했다.
러트닉 장관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며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CEO 출신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비즈니스 잘하는 사람들이 함께 들어오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언급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저도 지난달 워싱턴 DC에 함께 갔었는데, 최태원 회장이 열심히 뛰시고 상당히 잘하시더라"며 "이렇게 하시는 게 상당히 좋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9∼20일(현지시간) 국내 20대 그룹 CEO 등 26명으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꾸려 워싱턴 DC를 방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현지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한미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시 미팅 직후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개의 경제사절단을 만났으나, 이번 한국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러트닉 장관도 엄청나게 큰 사업가고, 라이트 장관도 그렇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비즈니스맨들이 (정부 대표단과) 함께 가서 하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제임스 김 회장은 "한미 무역수지 균형을 위해 미국 상품 구매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암참이 지난달 한국 기업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지난 13일 첫 번째 공식 파트너십으로 홈플러스와 미국산 식품 수입 등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을 소개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한국은) 이런 걸 좀 많이 해서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신정부는 4월 2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장벽도 함께 고려해 관세율 등을 정하겠다고 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우리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본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에 노동정책, 세금 정책, 대표이사 책임 문제(중대재해기업처벌법·상법)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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