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친환경위해 '정원 거리' 500곳 조성 추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에서 보행자 전용길 확대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 과반이 찬성했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주민투표에서 파리 시내 500곳을 '정원 거리'로 조성해 녹화하고 보행자 전용길로 만드는 데 66%가 찬성했다.
전체 20개 구 가운데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7, 8, 16구를 제외하고 찬성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
다만 유권자 명부에 등록된 139만1천명 중 5만6천500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4%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주민 투표 결과가 전체 민의를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표 결과도 구속력이 없고 권고적 효력에 그친다.
파리시의회 내 야당인 공화당 측은 "낮은 투표율은 이 새로운 '참여 민주주의' 흉내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지적했고, 중도 진영 역시 "이미 답이 정해진 조사에 대한 준엄한 비난"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의 비난에도 사회당 소속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우리에게 책임감을 부여한다. 각 구에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투표 결과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주민투표는 이달고 시장이 수도를 친환경 도시로 전환한다는 명분으로 시도한 세 번째 투표였다.
파리시는 2023년 4월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 금지를 위해 1차 주민투표를, 지난해 2월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주차비 인상을 위해 2차 주민투표를 했다.
두 번 모두 주민의 찬성 의견이 과반으로 나와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으나 당시에도 투표율은 각각 7.5%, 5.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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