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통제'…대형 산불에 고속도로도 속수무책

연합뉴스 2025-03-24 17:00:05

의성산불에 고속도로 통행중단·재개 되풀이

산불로 통제된 고속도로

(의성=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대형 산불로 고속도로가 수시로 통제되는 등 국가 기간 교통망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24일 현재 사흘째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산불 발생 장소가 고속도로와 가깝다 보니 직접적인 화염은 물론 연기로 인해서도 차량 운행이 어려워지면서 통행 중단과 재개가 되풀이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2일 오후 5시부터 청주영덕선 의성휴게소 인근 산불로 연기가 심하게 나자 서의성IC∼안동분기점 양방향에서 순차적으로 차량 운행을 차단했다.

산불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날 오후 8시 40분께는 이 구간과 함께 중앙선 안동 분기점(상주방향)까지 전면 차단했다.

청주영덕선 서의성IC∼안동분기점 구간은 다음 날인 23일 오전 10시에 통행이 재개됐다가 4시간도 안 돼 다시 통제됐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많이 발생해 운전자 시야를 가렸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15시간 만인 다음 날인 24일 오전 9시에야 다시 통행이 허용됐다.

중앙고속도로 안동분기점(상주방향)은 통제된 지 37시간여 만에 통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의성지역이나 동해안으로 봄철 관광에 나서려던 행락객 등이 큰 불편을 겪거나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앞서 지난 2020년 4월에는 안동에서 난 산불로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남안동IC 16㎞ 구간이 40시간가량 통제되기도 했다.

이처럼 자연재해로 인해 고속도로가 수시로 폐쇄되면서 운전자 불편은 물론 국가 기간 교통망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동에 사는 A씨는 "국토가 좁고 산이 많다 보니 산불이 나면 어김없이 고속도로가 차단되는 것 같다"며 "불편도 불편이지만 앞으로 화재 발생이 더 빈발할 텐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인근에 산불이 나면 공사 직원과 살수차가 총동원돼 진화를 돕고 있다"며 "도로가 차단되는 일이 없도록 화재 예방 활동이 활발히 전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