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문화유산 조문국박물관·부석사박물관으로 '피난'
(의성=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며 문화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경북 의성군은 안평면에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자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옥련사에 있던 유물 3점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겼다.
경북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상조각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비지정 유물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대좌, 불화 괘불이 안전하게 인계됐다.
옥련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소속 사찰로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05년(선조 38)에 다시 지어졌다.
옥련사가 있는 안평면에서는 이날 오전 산림청 헬기 13대가 투입돼 일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681년 의상대사가 지은 의성군 고운사에도 화선이 5.8㎞ 거리까지 근접해 고운사 내 비지정 동산 유물인 소규모 불화, 불상, 도서 등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겼다.
고운사에 있는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은 아직 옮기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점곡면 일대에 있는 경북도 문화유산자료 고택 서계당, 이계당, 소계당에도 산불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림당국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교구 본사 조계사 소속 사찰인 석불사와 통일 신라 신문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 주월사를 방호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
1971년 창건된 석불사는 최초 발화지인 안계면과 인접한 비안면 자락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석불사 법당굴에는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약사여래불인 경북 유형 문화재 제56호 비안면 자락동 석조여래좌상 등이 있다.
주월사에도 아미타삼존불, 복장 유물, 불화, 도서 등 유물이 있어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대기 중이다.
이날 안계면에는 임차 헬기 19대가 투입돼 안계변전소 등 일대로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진화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아직 석불사나 주월사는 직접 산불 위협 단계로 볼 수 없어서 문화재를 옮기지는 않고 대기 상태"라며 "산불 진행 상황을 보며 추가 이송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에는 지난 22일에도 아미타삼존, 탄생불, 신중탱화 등 운람사에 있던 유물 14건, 24점이 옮겨졌다.
운람사는 대형 산불 첫날 불에 모두 타 소실됐다.
산불은 최초 발화지인 의성군 안평면에서부터 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점곡면까지 확산한 상태다.
의성 산불 피해 이송하는 아미타삼존[http://yna.kr/AKR20250324079051053]
sunhy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