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4건 확인…"철새 북상에 추가 발생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는 최근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잇따르자 오는 25∼26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소독을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회의를 열어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의 날에 전국 축산농장과 시설, 차량 소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경기와 충북, 충남, 세종 등 4개 시·도에서는 농장 예찰과 소독을 강화한다.
전국 산란계 밀집단지 10곳과 닭을 20만마리 이상 기르는 대형 산란계 농장에서는 3단계 소독 후 농장에 출입하도록 지도한다.
고병원성 AI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인 경기와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전남, 세종 등 7개 시·도에는 가금농장 출입 제한, 농장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등 행정명령과 공고를 내렸다. 또 이 7개 시·도에서는 축산관계자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세종 등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로써 2024∼2025년 유행기에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41건으로 늘었다.
중수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작년에 비해 겨울 철새 서식 개체수가 많고 철새 북상 경로에 있는 충청도와 경기도 등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방역 지역 내 산란계 농장 가축분뇨 반출을 오는 31일까지 금지하고, 산란계 농장에 수의 전담관을 지정·배치했다.
중수본은 이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산란계 138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는 전체 산란계(7천758만마리)의 1.8%에 해당하는 만큼,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발생이 계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순 계란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은 특란 30개 기준으로 각각 4천763원, 6천329원으로 1년 전보다 2.1%, 2.6%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매년 2∼4월에는 급식 수요 증가, 마트의 대규모 할인 행사 등에 따라 계란 가격 변동이 크다"며 "최근 계란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로 인해 계란값이 올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민간이 주도해 이달 미국으로 수출한 계란은 약 40t(톤) 규모로, 월평균 계란 생산량의 0.06% 수준"이라며 "국내 계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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