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세종보 재가동 절대 안 돼"…세종시장 주장 반박

연합뉴스 2025-03-24 13:00:12

"보 가동으로 강물 썩고 생물 사라져…수문개방 뒤 자연하천 회복"

환경단체, 세종보 재가동 반대 기자회견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종환경운동연합과 금강유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는 24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최근 세종보 재가동을 촉구한 데 대해 "강물을 가로막아 개발하자는 구시대적이고 낡은 방식은 이제 폐기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환경단체는 이날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보를 둘러싼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으며 최 시장의 브리핑에서 사실이 아니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있어 반박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최 시장이 브리핑에서 '세종보와 4대강 사업은 무관하다'고 말한 데 대해 "세종보는 4대강 파괴사업으로 추진된 잘못된 토건 사업"이라며 "노무현 정부 시절의 행복도시 계획이었다고 해도 잘못된 사업, 문제 있는 사업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 가동을 수질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최 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세종보를 가동한 5년간 강은 썩었고 생물들은 사라졌다"며 "수문을 개방하니 놀랍게도 예전의 자연 하천에 가깝게 회복됐으며 환경부는 부분 개방 후 자연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물을 막고 가두면 유속이 느려지고 이물질이 퇴적돼 바닥은 온통 오염된 펄이 쌓여 물속은 지옥이 된다"고 강조한 뒤 "세종보는 잦은 고장으로 5년간 유지·수리 비용만 119억원 이상이었고, 소수력 발전 가동률은 25%를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 시장이 '세종보 가동으로 휴양·레저·관광산업 활성화'를 기대한 것에 대해서도 "금강을 막아 만드는 금강관광유원지는 불가능하다"며 "펄이 쌓이고 악취가 나며 녹조가 생긴 썩은 물에서 누가 관광을 하고 배를 띄우며 레저활동을 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최 시장을 향해 세종보 문제를 위한 끝장 토론을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보 해체 등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세종보 정기 점검을 위해 일부 수문을 가동한 것에 대해 "세종보 수문 보수공사가 마무리되고 시험가동에 이르게 된 점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시험가동이 신속한 재가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은 지난 17일부터 수문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방식으로 동작 시험을 하고 있다. 정기점검은 오는 2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