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산불 연무에 강풍까지…날씨가 진화에 최대 '악재'

연합뉴스 2025-03-24 13:00:12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김선형 기자 =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는 가운데 24일 오후 일대에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날씨가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짙은 연무에 이륙 지연된 산불 진화 헬기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산불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관측 장비로 측정한 결과 최대순간풍속 초속 3m, 10분간 평균풍속 초속 2.1m로 서풍 위주의 바람이 약하게 부는 상태를 보인다.

하지만 오후로 가면서 대구·경북에 전체적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m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강풍 특보 수준은 아니지만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이날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연무가 끼는 곳이 있는 데다 전날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여서 진화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 시각에 맞춰 의성 산불 지역에 진화 헬기 57대를 투입하려 했으나 안개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헬기 투입에 차질을 빚었다.

10시 30분 현재 의성 안평면에 산림청 헬기 13대, 안계면에는 임차 헬기 19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게 되면 헬기 투입이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림 당국 한 관계자는 "지금도 의성 동남쪽에 북풍이 강하게 불고 있어 헬기를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오후 초속 15m의 바람이 예보되어 있고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상승함에 따라 산불 확산의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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