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접촉자 6명 능동 감시 중…현재 특별한 증상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처음으로 야생 포유류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과 관련,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중심으로 인체 감염과 확산 여부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질병청은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감염과 관련해 현재 접촉자 6명에 대해서 능동 감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까진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전남 화순군에서 지난 16일 발견된 야생 삵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H5N1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AI 감염이 확인된 건 처음이지만, 포유류 감염 사례로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질병청은 2016년 경기도 포천 농가의 고양이 두 마리가 AI에 확진된 사례를 국내 포유류 중 처음으로, 2023년 서울의 동물보호소에서 폐사한 고양이 43마리 중 4마리가 AI 확진된 사례를 두 번째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야생 삵 폐사체와 접촉했던 사람뿐만 아니라 실험실 검사자 4명에 대해서도 수동 감시를 시행하면서 증상 발생 시 즉각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가 종간의 벽을 넘어 포유류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AI에 감염된 포유류를 통해 인체 감염도 지속해 보고되고 있다"며 "질병청도 관련 부처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AI의 인체 감염과 같은 신종 인플루엔자를 유력한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후보로 지목한 바 있다.
질병청은 야생 삵의 AI 감염 사례를 두고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은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상구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질병청이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고, 접촉한 사람도 아무 증상이 없어 너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되며, 당국에서도 AI 포유류 발생 양상을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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