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세대 전투기 공식 인정 의미…상공에서의 미중 경쟁"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관영매체가 최근 공개한 전투기 관련 영상을 통해 중국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이 영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공군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제작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와 중국이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전날 중국 전투기 'J-10'의 첫 비행 27주년을 기념하는 27초짜리 영상을 공개하면서 마지막에 '다음은?'이라는 문장과 함께 검은색의 흐릿한 이미지를 배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국 청두 상공에서 목격된 중국의 6세대 전투기로 추정된 비행기의 이미지와 매우 비슷하다.
당시 촬영된 은행잎 모양의 비행기 이미지는 6세대 전투기가 시험 비행하는 것이란 추측을 낳으면서 중국 안팎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이전 세대 전투기와는 달리 꼬리 날개가 없는 6세대만의 특징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중국 당국이 지금까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송중핑 중국 군사 전문가는 CCTV의 영상 공개를 두고 "이번이 중국의 6세대 전투기가 처음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라면서 "이는 (기존 중국의 전투기인) 'J-10'과 'J-20'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국의 3세대 전투기인 J-10은 1998년 3월 23일 첫 비행을 했으며, J-20은 2017년에 실전 배치된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 관련 소식이 이틀 간격으로 공개된 것과 관련해 "중국과 미국 간 상공에서의 우위 경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CMP는 중국 관영매체가 이 이미지를 공개한 것은 차세대 전투기 제작 계획을 발표한 미국에 중국이 도전한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1980년대에 개발돼 현재 운용 중인 세계 최강 F-22 등 5세대 전투기를 이을 6세대 전투기의 명칭을 'F-47'로 정했다고 전했다. 사업자로는 보잉이 선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발전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치명적인 전투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술,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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