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 7개국 정상회의서 인도 등 접촉 예정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 국제무대 보폭을 넓히고 있다.
24일 태국 매체 타이PBS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 참석차 다음 달 3∼4일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태국 방문은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이번 BIMSTEC 정상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BIMSTEC는 인도, 태국,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7개국이 회원인 지역협력체로 1997년 설립됐다.
반군 공세로 군정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양국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열린 메콩강 유역 6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쿠데타 이후 첫 중국 방문이었다.
당시 그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패통탄 태국 총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등과 별도로 만났다.
군정 수장의 연이은 외국 정상 접촉은 국가비상사태를 끝내고 안정적인 장기 통치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필수적인 절차인 차기 총선에서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올해 12월 또는 2026년 1월에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벨라루스에서 언급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군정이 추진하는 선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미얀마 민주 진영과 미국 등 서방국들은 군정 주도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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