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최하위 OK저축은행 지휘봉 잡고 1년 만에 컴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61) 감독의 대표적인 별명은 '봄배구 전도사'와 '세터 조련사'다.
일본인 지도자 오기노 마사지 전 감독과 결별한 OK저축은행도 신 감독과 계약하며 '세터를 조련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장면'을 기대했다.
지난해 3월 우리카드와 작별한 뒤 1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는 신 감독은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선임된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빨리 기회를 얻을 줄 몰랐다. 최윤 회장님과 구단에 감사하다. 좋은 과정과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명세터 출신인 신영철 감독은 사령탑으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 한국전력, 우리카드를 이끌었다.
사령탑으로 523경기에서 296승 227패를 거둬 역대 감독 최다 경기 출장, 최다승, 최다패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휘했던 모든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승점 27(7승 29패)에 그쳐 최하위(7위)에 머문 OK저축은행은 "신영철 감독은 다년간의 지도자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여러 차례 리빌딩 능력을 입증한 신영철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해 최종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초·중·고교를 돌며 재능을 기부했는데, 그 기간에도 V리그 경기는 모두 챙겨봤다"며 "OK저축은행 경기를 보면서 나름대로 한 분석도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OK저축은행이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구단, 코치진, 선수들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하위권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경험은 많다. 내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영철 감독이 뛰는 팀에서는 늘 세터가 화제가 됐다.
세터를 조련해 팀 컬러를 바꾸는 건, 신 감독이 자주 했던 일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중반인 1월에 대체 아시아 쿼터 선수로 일본인 세터 하마다 쇼타를 영입했고, 시즌 막판까지 주전 세터로 기용했다.
신 감독 체제에서는 다시 한국인 세터가 경기를 조율할 전망이다.
신 감독은 "나를 만난 건, 선수들에게 불행일 수도 행운일 수도 있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할 텐데, 이를 극복하면 분명히 기량이 향상할 것이다. 특히 세터는 필요한 훈련을 잘 소화하면 확실히 올라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 선수단과 상견례도 하지 못해 선수 구성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이민규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민규는 OK저축은행의 창단 멤버고 재능 있는 세터다. 함께 고생해서, 이민규가 팀의 레전드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신 감독은 세터를 포함한 모든 부문을 관장한다.
신 감독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OK저축은행 구단이 추구하는 배구를 하겠다"며 "약 6개월의 시간을 잘 준비해, 팬들께서 원하는 모습으로 2025-2026시즌을 맞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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