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컬링 세계선수권대회가 기대를 웃돈 흥행 성적을 냈다.
24일 컬링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는 9일 동안 누적관중 4천293명을 끌어모았다.
당일권 현장 판매 1천557장, 온라인 예매 1천17장에 대회 기간 전 경기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올패스 91장을 포함한 결과다.
입장권 수익은 약 3천3백만원이다.
일평균으로는 유료 377명, 초대권 100장으로 477명이 입장했다.
빙상장 관람석 규모는 약 800석 정도로, 대회 기간 좌석 점유율은 53%로 집계됐다.
당초 조직위와 의정부시는 무료입장으로 운영했음에도 관중 동원력이 떨어졌던 2009년 강릉 대회를 참고해 이번 대회 역시 입장권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컬링의 인기가 치솟았고, 돈을 내고 문화·스포츠를 향유해야 한다는 인식에 발맞춰 유료 관람 정책을 세웠다.
개회식이 열린 대회 첫날엔 유료 판매분과 초대권을 합쳐 약 990장이 팔려 나가 만원 관중을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높은 관심에 조직위 측은 주말 경기를 유료 관람으로만 운영하고, 관중 동원력이 떨어지는 평일 경기에만 무료 초대권을 배포했다.
실제 평일 오전, 낮 경기엔 관중석이 많이 빈 모습이었지만, 주말 한국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의 경기가 열릴 때면 관중석 대부분이 가득 들어찼다.
의정부시는 시 최초로 유치한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의정부경전철 차량 내부 시각 및 음성 광고에 집중했고, 대회가 열린 의정부빙상장과 의정부종합운동장 주변 도로도 대회 홍보 배너로 가득 메웠다.
아울러 대회 기간 13개 참가국 선수단으로부터 나온 불만 사항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세계컬링연맹과 조직위 측에서도 '이 정도면 흥행 성공'이라는 분위기다.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은 홈 팬 앞에서 한국 역대 최초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준결승전에서 캐나다(스킵 레이철 호먼),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스킵 왕루이)에 연달아 무릎 꿇고 4위로 마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기도청은 이번 대회 성적을 합산해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에서 3위를 기록, 한국의 4회 연속 동계 올림픽 출전 쿼터를 획득했다.
세계 팀 랭킹 1위 '팀 호먼'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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