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올해 투자 1조 이상 줄여 타이트하게"

연합뉴스 2025-03-24 12:00:09

"NCC·엔솔 지분 매각, 여러 옵션 검토…정부 석화 경쟁력 강화 대책 기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4일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에 대해 "2조5천억∼2조7천억원 정도로 계획은 해놓았지만, 여러 우선 순위를 통해 1조원 이상 줄여 타이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24기 정기주주총회 참석 후 취재진에게 "현금 흐름이 너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올해 캐펙스를 과거에 제시한 4조원대에서 2조∼3조원대로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 운영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 등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에 관해 신 부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 중이며 여러 옵션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혹시 관련 논의가 무산 또는 중단됐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꾸준히 거론되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설에 대해서도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계속 검토하는 상황이며,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노력할 것이며 정부에서 후속 조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이나 기술 개발 쪽에 국책 과제 등을 통해 (정부가) 협조해주시는 부분이 여러 가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최고경영자(CEO)로서 LG화학을 이끌어온 신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2년 임기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신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2025년은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이라며 "중국,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글로벌 정책 기조의 변동성 심화로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및 ESG 분야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므로, 당사는 보다 선제적이고 긴밀한 대응으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를 지속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G화학이 수립한 세 가지 목표로 ▲ 3대 신성장 동력의 질적인 성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 성과 중심 R&D로 전환 가속 ▲ 사업의 근본적 역량 강화를 통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 및 현금 흐름 개선을 소개했다.

신 부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행의 해'로 삼아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실행력 강화에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LG화학 주총에서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도 3년 임기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재무제표 승인, 배당 절차 개선 및 지점 등 설치에 관한 정관 변경,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 통과됐다.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