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클럽 간 선수 기용·체력 안배 놓고 갈등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각 클럽의 상황과 이해관계를 신경 쓰면서 선수 로테이션을 돌릴 수 없다며 대표팀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대표팀은 대표팀대로, 클럽은 클럽대로 신경 쓰면 된다"며 클럽 일정을 고려해 선수를 기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투헬 감독이 지휘하는 잉글랜드는 한국시간으로 25일 라트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조별리그 K조 2차전을 치른다.
투헬 감독은 "우리도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선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EPL이 막바지 순위싸움에 한창이라고 해서 이를 고려해 선수를 기용하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데클런 라이스의 체력을 안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스널이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7-1로 이겼음에도 2차전에 라이스를 출격시킨 걸 두고 투헬 감독은 "아스널이 우리(대표팀)를 그렇게 생각해준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투헬 감독은 "나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앞으로 (클럽의) 힘든 경기들이 남아 있으니 이젠 쉬어라'라고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과 부상 방지 차원에서의 선수 체력 안배 등을 놓고 대표팀과 클럽 간의 갈등은 꾸준하게 발생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이 이끌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수비수 존 스톤스가 연이어 선발로 출장하다가 다치자 불만을 표출했다.
최근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핵심 수비수 김민재를 두고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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