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만지고…한국의 범종 소리, 색다르게 느껴볼까

연합뉴스 2025-03-24 10:00:05

국립중앙박물관, 다양한 감각 활용한 전시 공간 '공간_사이' 선보여

범종 타종 미디어 아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으로 깊고 은은한 울림을 전하는 국보 '성덕대왕신종'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3층에 시각·청각·촉각을 활용해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공간_사이'는 이름 그대로 청자실과 금속공예실 사이에 마련됐다.

금속공예실의 주요 전시품인 한국의 범종 소리와 울림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 국적, 장애 유무, 박물관 경험 정도의 차이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관람객을 이어주는 의미를 담은 곳"이라고 말했다.

범종 소리의 원리를 보여주는 영상

전시실에 들어서면 성덕대왕신종 소리가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중앙에는 높이 4m, 폭 4m 크기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 놓여 있어 성덕대왕신종 소리의 특징인 맥놀이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맥놀이는 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청음 의자'에 앉으면 몸으로도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의자에는 소리의 압력을 전달하는 진동기 기계가 부착돼 있어 진동이 전달된다.

성덕대왕신종을 축소해서 만든 모형, 범종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인 구리와 주석 등을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범종 타종 미디어 아트

'공간_사이' 전시실은 다양한 관람객을 아우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곳에서는 한국 수어와 음성해설, 큰 글씨, 영어 번역이 함께 제공된다. 변강석 강남대수화언어통번역학과 초빙교수와 그가 이끄는 '수어민들레' 팀이 수어 작업에 참여했다.

전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음성 해설은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영화 '타이타닉' 속 목소리로 잘 알려진 최덕희 성우가 맡아 낭독했다.

박물관 측은 "다양한 관람객의 전시 접근성을 높이고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려는 방향성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촉각 체험물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