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임박한 상호관세에 코스피 관망모드…반도체주 한번 쉴까

연합뉴스 2025-03-24 09:00:02

美 마이크론 이익 우려에 8% 급락…미국 2월 제조업·서비스업 PMI 확인 필요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尹탄핵심판 선고 지연 등 불확실성도 지속

코스피 2,630대 마감, 코스닥 1.8% 내려, 원/달러 5,5원 오른 1,458.9원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24일 국내 증시는 최근 반도체주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가 다가오면서 제한적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전주 내내 랠리를 이어온 반도체주도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

지난주 말(2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3% 오른 2,643.13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국내 역대 최대인 3조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습적으로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2%)를 비롯해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증시가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호실적을 내놓은 데 힘입어 삼성전자[005930](2.49%)와 SK하이닉스[000660](2.62%)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증시가 소폭의 강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천400억원이 넘는 순매세수로 5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주간 기준 10주 만에 코스피로 복귀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변동성이 큰 '네 마녀의 날'을 맞아 3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네 마녀의 날'은 개별 주식 선물 및 옵션, 지수 선물 및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날을 말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나란히 0.08%, 나스닥지수가 0.52%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4월 2일 발효를 앞둔 상호 관세에 대해 "유연성은 중요한 단어"라고 협상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며 증시의 불안감을 완화했다.

엔비디아(-0.70%)가 내렸지만 나머지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가 전주의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

지난주 말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익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8.04% 급락한 점이 단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날 밤 S&P글로벌이 발표할 예정인 미국 2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반도체주 업황 전망과 관련해 확인해야 할 지표다.

해당 지수에서 경기 확장 국면이 확인될 경우 미국 내 반도체주 업황 개선 기대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다만, 이전 2개월 연속 해당 지수가 상승한 만큼 이번에는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상호관세 발효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관련 발언으로 증시를 뒤흔들 가능성도 상존한다.

우리나라가 상호관세의 고세율이 적용되는 '더티15'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증시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는 이번 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가늠할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기존 110개에서 350개로 늘어난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말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비롯해 다수 지표가 대기 중이고 국내에선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증시 관망세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