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성대 기원 '한라산신제' 봉행…11년 만에 도지사 참석

연합뉴스 2025-03-24 00:00:23

국가 태평성대 기원 한라산신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2025 을사년 한라산신제가 23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서 봉행 됐다.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곰솔 군락지에서 열린 이날 산신제는 초헌관 오영훈 제주도지사, 아헌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종헌관 전병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이 집전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라산신제봉행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산신제에는 제주도 관계자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라산신제는 탐라국 시대부터 한라산 백록담 북쪽 기슭에서 봉행 되다가 고려 후기인 1253년(고종 40년)에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제례로 발전했다.

그러나 산신제에 참가한 주민들이 얼어 죽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자 조선시대인 1470년(성종 원년) 제주목사 이약동이 제단을 현재의 산천단으로 옮겼다.

1703년(숙종 29년)에는 제주목사 이형상의 건의에 따라 공식적인 국가 제례로 채택됐다.

이 산신제는 1908년 일제에 의해 금지됐다가 해방 이후 일부 주민들에 의해 부활해 명맥을 유지해오다 지난 2009년부터 동 단위 행사로 확대됐다.

오영훈 도지사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 문화를 바르게 정립해 나가는 가운데 새로운 도약과 미래가 있을 수 있다"며 "한라산신제가 탐라국 시대부터 있었던 만큼 천제로서 국제로서의 위상이 더욱더 확보될 수 있게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어 "국정 혼란이 지속되고 제주항공 여객 참사로 국민 불안이 가속되며 제주에는 관광객 감소라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올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도지사가 한라산신제에 초헌관으로 참석한 것은 11년 만이다.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