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발표 앞두고 무산

연합뉴스 2025-03-24 00:00:03

최윤홍 "왜곡행위 발견 고발"…정승윤 "단일화 열망 배신"

부산교육감 보수진영 정승윤(왼쪽) 최윤홍 후보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

최윤홍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중단하라고 조사업체에 통보하고, 부산시선관위에 여론조사 왜곡행위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 캠프는 "지난 19일 단일화를 위한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으나, 22일 정승윤 후보 측이 운영하는 단톡방에서 심각한 여론조사 왜곡행위를 확인했다"며 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 후보 측은 "정 후보 측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하였고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최 후보 측이 허위 사실 공표로 단일화를 깨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 캠프는 "20∼30대는 샘플 수를 채우기 힘들기 때문에 할당 응답률이 100% 채워지지 않더라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2개 조사기관이 합의해 캠프가 나서 굳이 '20∼30대'라고 대답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지지자 중 한 사람의 일탈을 핑계로 (최 후보가) 단일화 결과에 불복하려는 시도이고 '중도·보수 후보 교육감 당선'을 열망하는 부산 시민에 대한 배신일 뿐"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단일화 결과가 곧 나올 텐데, 다 된 판을 깨겠다는 것은 스스로 중도보수 패배를 인정하고 '김석준 당선'을 도와주겠다는 것 아니냐"며 보수 단일화를 요구했다.

두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전인 23일까지 여론조사를 하고 중도·보수 승리를 위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기로 했으나, 여론조사 왜곡 의혹으로 보수 후보 단일화는 난관에 봉착했다.

이번 후보 단일화에 무산된다면,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 진영 간 '1대2 구도'로 진행된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으로 단일화됐다.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