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도와야, 한마음"…의성 산불 이재민에 줄잇는 온정

연합뉴스 2025-03-23 17:00:08

밥차·구호물자…의성체육관 등 대피소, 자원봉사자들 잇따라 찾아

"오늘 점심에 700인분 제공…봉사자 많아 힘들지 않아"

대피소에서 휴식 취하는 산불 이재민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에 이재민이 다수 발생한 가운데 각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의성지역 각 대피소에 급식·침구·텐트 등 재해구호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급식 400인분을, 재해구호협회는 응급구호세트 500개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의성군자원봉사센터 등 각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 자원해서 이재민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이날 오후 1시께 산불 대피소가 마련된 의성체육관은 이재민과 봉사자들로 북적였다.

대피소 한편에는 각 사회단체와 봉사단체에서 지원한 구호 물품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봉사자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자원봉사자 안정연(26)씨는 "우리가 나서서 도와야 우리 지역이 사는 것이기 때문에, 대피소에 봉사하러 왔다"며 "이런 큰 재난 상황이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어려운 것이 많지만, 봉사자들이 하나가 돼서 돕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며 봉사 소감을 밝혔다.

의성 산불 대피소 밥차

의성체육관 대피소에는 구세군 사랑의 밥차가 배식을 맡았다.

밥차는 점심시간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안솔베 구세군 원당교회 담임사관은 "의성군의 요청을 받고 망설임 없이 뛰어나왔다"며 "어제 저녁밥부터 이재민들에게 식사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밥차가 한 번에 300인분을 만들 수 있는데, 오늘 점심에는 700인분을 만들었다"며 "밥차가 해낼 수 있는 양 보다 만들어야 하는 식사량이 많아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어려움이 있지만, 봉사자가 워낙 많이 와서 힘들지는 않다"고 전했다.

공무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의성군 통합돌봄과 직원들은 대피소로 배달된 구호 물품을 수합·전달하고 이재민 인원 파악을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밖에도 대피소로 온 구호 물품을 각 마을로 배달하는 일과 이동 수단 제공도 공무원들의 주요 업무다.

손창원 의성군 통합돌봄과장은 "초유의 산불 사태로 아픔을 겪은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불편함 없이 지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피소에 설치된 텐트

ps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