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불식하는 활력 과시하는 동시에 핵심 지지층에 어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주최 레슬링선수권대회를 관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중심도시인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대회를 관중석 맨 앞줄에서 관전했다.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레슬링 선수 출신인 짐 조던 연방 하원의원 등이 함께 했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경기장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에스에이"(USA·미국)를 연호하는 관중들에게 연신 불끈 쥔 주먹을 치켜드는 제스처로 화답했고, 접전끝에 우승한 선수를 포옹하고 어깨를 두드려주며 직접 축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작년 11월 이종격투기(UFC) 경기장을 찾은 데 이어 지난 1월 취임 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과 자동차 경주를 참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츠 경기장을 자주 찾는 것은 우선 경기장에서 자신을 향한 관중들의 환호를 듣는 것을 즐기는 측면과 관련이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또 취임 시점(올해 1월20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78세)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격렬한 종목을 관전함으로써 자신의 활력을 대중에게 어필하려 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후 성전환자들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젠더 이슈를 둘러싼 보수-진보간 '문화전쟁'에 기름을 부은 것과, 남성미가 부각되는 거친 종목의 경기 현장을 즐겨 찾는 것은 핵심 지지층에 어필하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전날 별세한 왕년의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조지 포먼에 대해 "복싱 역사상 가장 묵직하고, 가장 큰 펀치"를 가졌던 "위대한 파이터"로 칭하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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