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경기도청, 의정부 세계선수권서 중국에 석패…아쉬운 4위

연합뉴스 2025-03-23 14:00:06

대화 나누는 한국

(의정부=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여자 컬링 국가대표 경기도청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패해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은 23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스킵 왕루이)에 4-9로 졌다.

지난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기도청은 이번 대회에서 홈 팬 응원을 받고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준결승 캐나다(스킵 레이철 호먼)전과 3·4위전 중국전에서 연달아 패해 입상에 실패했다.

경기도청이 이번 대회 메달을 획득했다면 한국 컬링 최초로 두 대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서는 역사를 쓸 수 있었지만,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여자 컬링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은 2022년 '팀킴' 강릉시청(스킵 김은정)의 은메달이다.

투구하는 김수지

한국은 지난달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의 '팀 왕루이'를 7-2로 꺾고 18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9-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 3위 이상 성적이 무조건 필요했던 중국을 상대로 경기도청은 첫 엔드 후공을 블랭크 엔드(후공 팀이 일부러 0점을 만들고 다음 엔드 후공을 유지해 다득점을 노리는 전략)로 만들었다.

2∼5엔드에서 중국과 1점씩 주고받은 한국은 2-2로 팽팽히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

6엔드 후공에서 김은지의 드로로 2점을 획득하며 앞서 나간 한국은 7엔드 상대 후공에서 다시 2점을 내줘 4-4로 맞섰다.

8엔드 후공에서 김수지의 샷 두 개가 연달아 목표 지점에서 벗어나며 하우스 안이 중국에 매우 유리한 형세가 됐다.

김은지의 마지막 히트 앤드 롤은 예상보다 얇게 맞은 뒤 조금 더 흘러 나가며 중국에 1점을 뺏겼다.

4-5로 뒤진 채 들어선 9엔드 후공에서도 중국의 좋은 샷들에 하우스 중앙에서 밀려났고, 또다시 1점을 스틸당해 두 점 차로 뒤졌다.

경기도청은 10엔드 후공에서 마지막 동점 혹은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3점을 더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soru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