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속 구급차·버스 투입
(의성=연합뉴스) 이강일 김선형 기자 =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에서 잇달아 발생한 산불로 모두 337명의 환자와 노인들이 대피했다.
농촌 특성상 대피한 환자는 대부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입원 중인 고령자들이었다.
체계적으로 이송이 이뤄진 덕분에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3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이번 산불이 번지는 것에 대비해 관내 3개 병원과 1개 요양원에서 모두 337명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근처 안동시내 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이들 시설에 모두 346명의 환자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귀가하거나 외박을 택한 일부를 제외한 모든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한 요양병원에서는 다른 요양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소란을 피우는 환자도 있기도 했다.
환자 이송에는 보건소와 소방서 소속 32대와 사설 16대 등 모두 53대의 구급차와 버스 2대가 투입됐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중앙응급의료센터와 구급상황관리센터·의성소방서 등과 합동으로 모바일 상황실을 활용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해 환자들을 인접 도시 의료기관으로 분산시켰다.
의성공립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153명의 환자 가운데 150명은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성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91명은 안동의료원(37명), 문경점촌요양병원(52명), 아주안제요양병원(1명)으로 분산·이송됐다.
의성e행복한요양원에 입소 중이던 81명은 의성체육관(65명), 안동성소병원(7명), 안동도립요양병원(4명)으로 옮겨졌다.
의성읍 후죽리에 있는 요양원 기쁨의집에 있던 21명은 봉양햇빛마을로 옮겨졌다.
경북도와 의성군 등은 환자들이 옮겨진 병원에서의 혼란을 덜기 위해 이송된 환자들이 원래 있던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병사 등을 환자들이 옮겨진 병원에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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