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바르심, 올해도 주최하는 높이뛰기 대회에 우상혁 초청

연합뉴스 2025-03-23 11:00:05

우상혁, 2년 연속 '왓 그래비티 챌린지' 출전

우상혁,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높이뛰기 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역 선수지만, 이미 전설로 불리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33·카타르)이 올해도 자신이 주최하는 육상 높이뛰기 대회에 우상혁(28·용인시청)을 초청했다.

우상혁은 2025 난징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귀국한 22일 "5월에 바르심과 만난다. 대회에 출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기분 좋게 응했다"고 전했다.

바르심은 두 달 전부터 우상혁에게 '왓 그래비티 챌린지'(What Gravity Challenge) 일정을 알리며 "꼭 출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우상혁은 바르심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고,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도 이룬 바르심은 '중력이 뭐야'라는 뜻의 'What Gravity'를 모자에 새기고 주요 대회에 출전했다.

중력을 거스르는 것처럼 높이 뛰어오르는 바르심에게 어울리는 문구다.

바르심은 카타르육상연맹과 남자 높이뛰기 단일 종목 국제대회를 기획하며, 대회 이름도 '왓 그래비티 챌린지'로 정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이 대회를 '콘티넨털투어 실버 등급'으로 인정했다.

바르심은 2024년 5월 9일(현지시간)에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 첫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바르심은 "남자 높이뛰기 세계 상위 12명이 출전하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우상혁도 바르심의 초청에 응했다.

1회 대회에서 우상혁은 바르심과 접전을 펼치며 2m31의 같은 높이를 넘었다.

성공 시기에서 앞선 바르심이 우승했고, 우상혁은 2위를 차지했다.

서로를 응원하는 라이벌

바르심은 2회 대회에는 변화를 줬다.

5월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8월 9일과 10일에 독일 하일브론에서 두 번째 경기를 열기로 했다.

출전 선수 구성도 '남자 12명'에서 '남자 8명과 여자 8명'으로 바꿨다.

독일에서 남자부,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건 확정됐다.

도하에서는 남자부 경기만 치를 가능성이 크다.

남자부 8명으로 초청 선수가 줄었어도, 우상혁은 당연히 '명단'에 포함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부상한 우상혁은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오리건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2m35)의 쾌거를 이어갔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7위(2m27)에 그쳤지만, 올해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2m31)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올해 출전한 3개 실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우상혁은 일주일 동안 휴식한 뒤,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실외 시즌을 준비한다.

실외 시즌 첫 실전은 4월 21∼23일 구미에서 열리는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최종 선발대회다.

이후 도하로 건너가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 출전하고, 5월 27∼31일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 나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우상혁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한국 육상 최초의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올해 9월 13∼21일 일본 도쿄에서 2025 실외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우상혁은 "난징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지금처럼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더 굳어졌다"며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싶다. 그렇게 힘을 얻어 도쿄까지 행복하게 점프하겠다"고 약속했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