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통한 사회혁신의 가능성…프레네 '자유의 교사' 번역출간

연합뉴스 2025-03-23 11:00:05

'자유의 교사' 표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종속된 시민이 아니라 사랑과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으로, 스스로 해방되기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다할 인간으로 길러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프랑스 혁신교육의 대표적 사상가인 셀레스탱 프레네(1896∼1966)가 1920년부터 1939년까지 월간지 등에 기고한 자전적 소설 형식의 에세이를 모은 '자유의 교사'(별의친구들)가 번역 출간됐다. 단순한 에세이집을 넘어 교육을 통한 사회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선언문과도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책은 전통적인 권위주의 교육 체제에 맞서 새로운 교육을 실천한 한 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프레네의 교육 철학과 실천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주인공은 학생들의 삶과 경험을 중심으로 새로운 학습 방식을 도입하고, 자율성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교육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보수적인 학교 체제와 사회 제도의 강한 저항에 부딪힌다. 주인공은 현실의 벽 앞에서 고뇌하면서도 교육의 민주화와 인간성 회복이라는 신념을 지키며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

저자인 프레네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당한 뒤 평화와 인간 존엄성을 교육의 중심에 둬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교육 개혁가로 활동한다.

아동 중심, 협동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며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어린이 인쇄소'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인쇄해 함께 공유하는 이 방식은 어린이의 자율성과 참여를 높이는 교육 모델로 주목받았다.

이은별 옮김. 200쪽.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