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영상 활용한 전시실 재개관…정밀지표조사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광주시가 국내 최초로 완벽한 형태로 발굴된 가마터인 무등산 분청사기 유적에 스토리를 입히는 사업을 추진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도자기 생산지였던 광주 북구 충효동과 화암동 일대 유적을 통해 우리나라 도자 문화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사업을 한다.
무등산 분청사기 유적은 청자부터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로 이어지는 도자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1964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특히 어존, 내섬 등 명문이 새겨진 자기가 발견돼 왕실과 관청에 납품된 최고급 도자기 생산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우선 1998년 조성했던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을 리모델링해 오는 28일 재개관한다.
국비 20억원과 시비 20억원을 들여 실감 영상을 활용한 체험 시설을 강화한다.
사기를 제작하는 장인인 사기장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디지털 사기장 공방에서 분청사기 제작 과정을 가상 체험하며 완성한 나만의 분청사기를 포토 카드로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3m 퇴적층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재현하고 국립광주박물관이 대여한 명문 분청사기 유물 10점도 전시한다.
인근 평촌도예공방과 연계해 도자기 체험 행사와 문화유산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충효동과 화암동 일대 가마터 보존과 정비를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한다.
화암당 백자가마터는 조선시대 백자 파편이 다량 발견되면서 고급 백자 제작 장소로 추정되고 있다.
충효동요지에 대한 조사도 시행해 문화유산 지정 구역 범위와 현황을 파악하고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