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워터 포지티브 인증제' 도입 착수…인센티브 방안도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기업이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냈다면 이를 인증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워터 포지티브 인증제' 도입을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했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 등이 사용하는 물보다 자연에 환원하는 물이 더 많아지게 하자는 개념이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도록 맞춰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탄소중립에 견주면 물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복원하는 워터 포지티브는 훨씬 적극적인 개념이다.
기업이 워터 포지티브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은 다양하다.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도, 보유한 기술과 자원을 투입해 수자원을 복원하는 방식으로도 달성할 수 있다.
구글과 메타, 코카콜라 등 세계 유수 기업은 2030∼2050년 워터 포지티브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예컨대 코카콜라는 '음료를 제조하는 데 사용한 물을 100% 자연과 공동체로 돌려보낸다'는 큰 목표 아래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2조ℓ의 물을 환원한다'는 세부 목표를 세우고 2023년까지 8천610억ℓ의 물을 자연에 돌려보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와 손잡고 전남 장흥댐 주변 신풍습지에서 물 흐름과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워터 포지티브 추진 사례로 꼽힌다.
환경부가 워터 포지티브 인증제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한 기업이 습지의 수질을 개선하고 수량을 늘려 워터 포지티브를 이루려 할 때 현재는 물이 어느 정도로 깨끗해지고 양이 얼마큼 많아져야 '실적'으로 인정할 만한지 정해진 것이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워터 포지티브는 최근 나온 개념이기에 그 실적을 인증하는 기준이 세계적으로 없다"면서 "우리가 기준을 마련하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기업의 워터 포지티브를 지원하고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풀무원, 한국코카콜라 등과 '워터 포지티브 협력체'도 출범시켰다.
환경부는 헙력체 참여 기업과 함께 맞춤형 수질 개선 사업을 발굴하고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jylee24@yna.co.kr